exam2026년 9월 5일12분 소요

토픽 IBT 화면, 문제 유형별로 미리 보기

토픽 IBT 모의고사를 화면 순서대로 정리한 후기입니다. 두 개 고르기, 배열하기, O/X 표, 문장 삽입, 인라인 드롭다운까지 종이 시험에는 없는 다섯 가지 유형과 듣기·쓰기·답안 확인 화면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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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체험판은 버튼만 보여 줍니다

토픽 IBT를 준비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은 공식 "토픽 IBT 체험"을 열어 봅니다. 저도 열어 봤고, 처음 10분은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타이머가 어디 있는지, 볼륨은 어떻게 조절하는지, 한 화면에 문제 번호를 다 펼쳐 주는 버튼이 있다는 것까지는 확실히 알게 됩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입니다. 영어권의 여러 독립 토픽 안내 글들이 같은 이야기를 아주 담백하게 적어 두었습니다. 공식 체험은 화면에 익숙해지는 용도이고, 문제 은행도 없고 채점도 없다는 것입니다. 버튼은 눌러 볼 수 있지만 "내가 이 형식으로 실제로 답을 낼 수 있는가"는 끝까지 알 수 없습니다.

여기에 연구 쪽 근거가 하나 더 붙습니다. 국내에서 발표된 토픽 IBT 쓰기 관련 학술 연구에서는, 응시자들이 IBT를 지필 시험보다 더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신 부담으로 꼽힌 것은 타자 속도와 화면에서 시험을 다루는 일이었고, 응시자들은 미리 연습할 기회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준비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IBT 당일에 발목을 잡는 것은 한국어 실력이 아니라 조작입니다. 그리고 조작은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유일한 종류의 어려움입니다.

아래는 화면 순서대로 정리한 후기입니다.

종이 시험에는 없는 다섯 가지 문항 형식

새로운 내용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묻는 능력은 지금까지의 읽기·듣기와 거의 같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답을 만드는 방식이고, 그 차이가 문제를 푸는 방법까지 바꿉니다.

① 두 개 고르십시오

화면. 겉보기에는 4지선다인데, 지시문에 밑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두 개 고르십시오. 정답이 두 개입니다.

동작. 프로그램이 개수를 강제합니다. 두 개를 고른 뒤 세 번째를 누르면 그 클릭이 거부되고 "2개를 고르십시오"라는 안내가 뜨면서 선택이 풀립니다. 세 개 찍어 놓고 기대해 볼 수가 없습니다. 저희 데모도 같은 규칙으로 막습니다. 다만 경고창 대신 화면 안 안내 문구로 보여 줍니다. 휴대폰에서는 경고창이 그 자체로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푸는 법. "가장 알맞은 것"을 고르는 감각을 버려야 합니다. 이 문항은 하나의 비교가 아니라 네 개의 독립된 O/X 판단입니다. 선택지를 하나씩 보면서 "이게 참이라는 근거 문장을 지문에서 짚을 수 있나"만 물으세요. 짚을 수 있는 것이 두 개면 끝입니다. 후보가 세 개로 남았다면 그중 하나는 지문이 말한 것이 아니라 내가 추론한 것입니다. 부분 점수는 없고, 두 개가 다 맞아야 정답입니다.

② 배열하기 — 가 / 나 / 다 카드 끌어 놓기

화면. 위에 제시 문장이 있고, 아래에 가·나·다 카드 세 장과 빈칸 세 개가 있습니다. 카드는 섞여서 내려옵니다. PC에서는 카드를 끌어다 놓고, 휴대폰에서는 카드를 한 번 누른 뒤 칸을 누릅니다. 키보드만으로도 됩니다. 채워진 칸을 다시 누르면 카드가 아래로 돌아옵니다.

동작. 칸 세 개가 모두 채워져야 "푼 문제"가 됩니다. 종이 시험처럼 ①②③④에 배열 순서가 미리 적혀 있지 않습니다. 이게 핵심 차이입니다. 예전에는 보기 두 개를 눈으로 지우고 남은 둘 중에서 고르면 됐지만, 여기서는 순서를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푸는 법. 뜻이 아니라 이음새를 보세요. 먼저 첫 칸에 올 수 없는 카드를 찾습니다. 그래서·그러면·그런데로 시작하거나, 그 + 명사, 이런 경우처럼 앞을 가리키는 말이 들어 있으면 첫 칸이 아닙니다. 제시 문장에 바로 이어지는 카드를 1번에 놓고, 제시 문장 → 1 → 2 → 3을 속으로 한 번 읽어 보세요. 접속어가 어색하게 들리면 두 장이 뒤바뀐 것입니다.

③ O/X 표

화면. 지문이나 음성 아래에 문장이 두 줄 정도 표로 놓이고, 각 줄마다 O 버튼과 X 버튼이 있습니다. 모든 줄을 표시해야 합니다.

동작. 익숙한 내용 일치 문제를 압축한 형태입니다. 다만 표이기 때문에 반만 답한 상태가 화면에 그대로 드러나고, 모든 줄을 눌러야 답으로 인정됩니다.

푸는 법. 각 줄을 별개의 문제로 다루세요. 첫 줄의 답이 둘째 줄에 영향을 주면 안 됩니다. 둘 다 O이거나 둘 다 X인 경우도 얼마든지 나옵니다. 기준은 엄격하게 잡으세요. 절반만 맞는 줄은 X입니다. 저희 데모의 읽기 표를 예로 들면, 안내문은 평일 운영 시간만 두 시간 늘고 주말은 그대로라고 말하는데, 둘째 줄은 주말도 늘어난다고 주장합니다. 문장의 절반은 지문에 있습니다. 그래도 X입니다.

④ 문장 삽입

화면. 지문 중간중간에 번호가 붙은 자리 네 개가 박혀 있고, 그 밖에 넣어야 할 문장이 따로 하나 있습니다. 자리를 누르면 그 자리에 문장이 실제로 들어간 상태로 지문이 다시 보입니다.

동작. 이 미리보기가 이 문항의 본체입니다. 종이에서는 제시 문장을 머릿속에 들고 〈 〉마다 상상해서 넣어 봐야 했지만, 화면에서는 넣어 놓고 읽은 다음 옮길 수 있습니다.

푸는 법. 제시 문장을 먼저 읽고, 그 문장이 무엇에 기대고 있는지 표시하세요. 여기에, 이런 경우에는, 그래서, 반복되는 명사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말은 앞을 가리키므로, 들어갈 자리는 그 가리키는 대상 바로 뒤입니다. 그다음에는 미리보기를 제대로 쓰세요. 넣어 두고 앞 문장과 뒤 문장만 다시 읽으면 됩니다. 두 이음새가 다 맞으면 거기서 멈추세요. 이 문항에서 시간을 잃는 사람은 대부분 지문 전체를 네 번 다시 읽습니다.

⑤ 인라인 빈칸 — 문장 안에 들어 있는 드롭다운

화면. 문장 한가운데에 빈칸이 있고, 그 빈칸이 곧 드롭다운입니다. 선택지 네 개는 드롭다운 안에 들어 있고, 문장 아래에 ①②③④가 나열되지 않습니다.

동작. 항상 세 개는 가려져 있습니다. 완성된 문장을 한 번에 하나씩밖에 볼 수 없으니, 종이 시험에서 문법 문제를 풀던 기본 기술인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가 불가능합니다.

푸는 법. 열기 전에 정하세요. 문장을 읽고 빈칸이 어떤 관계를 담당해야 하는지(목적, 양보, 이유, 순서) 판단하고, 기대하는 어미를 속으로 말한 다음 드롭다운을 열어 그것을 찾으세요. 먼저 열면 어미 네 개를 하나씩 읽다가 첫 번째를 잊고, 결국 세 번 더 열게 됩니다.

유형화면이 주는 것통하지 않는 종이 습관
두 개 고르기거부되는 세 번째 클릭하나의 최선 답 고르기
배열하기카드 세 장과 빈칸 세 개주어진 배열 보기에서 소거하기
O/X 표줄마다 따로 표시해야 하는 구조문항 전체를 한 번에 판단하기
문장 삽입자리에 넣어 본 미리보기제시 문장을 머릿속에 들고 있기
인라인 빈칸한 번에 하나만 보이는 선택지네 개를 나란히 비교하기

듣기는 한 번만 재생되고, 돌아갈 수 없습니다

여기가 가장 과소평가되는 부분입니다. 종이 시험도 듣기는 한 번만 틀어 주니 달라진 게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많이 다릅니다.

화면에서는 듣기가 한 화면씩 나옵니다. 각 화면은 대기 → 듣기 → 풀이 세 단계로 흘러가고, 풀이가 끝나면 알아서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듣기 화면 아래에는 이전·다음 버튼이 아예 없습니다. 재생 막대도 끌 수 없습니다. 이미 닫힌 문제에 답이 뒤늦게 도착하면 서버가 그 답을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화면이 하나의 음성에 두 문제를 담기도 합니다. 저희 데모에서도 한 클립 뒤에 중심 생각 문제와 O/X 표가 함께 붙어 있는데, 실제 형식이 문항을 묶는 방식이 그렇습니다.

메모하는 방식이 이렇게 달라집니다.

  • 선택지는 듣기가 아니라 대기 때 읽습니다. 대기가 이 구간에서 유일하게 공짜인 시간입니다. 종이에서는 앞 문제 시간을 빌려 다음 문제를 미리 읽을 수 있었지만, 여기서는 앞 문제가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 받아쓰기를 멈추세요. 그대로 적으려 하면 다음 문장을 놓치고, 다시 들을 방법이 없습니다. 대신 위치를 적으세요. 누가 무엇을 말했는지, 두 번째 화자가 동의했는지, 숫자가 무엇이었는지. 한 발화당 두세 단어면 충분합니다.

  • 한 화면에 문제가 둘이면 재생 전에 둘 다 봅니다. 보통 같은 음성에 대해 서로 다른 것을 묻습니다. 하나는 중심 생각, 하나는 세부 내용 일치입니다. 읽지 않은 세부 사항은 들을 수 없습니다.

  • 음성이 끝난 뒤가 아니라 듣는 중에 답합니다. O/X 표는 해당 내용이 나온 순간에 그 줄을 표시하세요. 풀이 시간은 확신이 없는 한 줄을 위한 것이지, 전부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 지나간 문제는 지나간 것입니다. 찍고, 다음 대기에 집중하세요. IBT 듣기에서 가장 비싼 실수는 다음 화면의 대기 시간을 지난 문제 후회에 쓰는 것입니다.
  • 쓰기는 손이 아니라 자판으로

    종이 시험이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던 두 가지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자판으로 한국어를 얼마나 빨리 만들어 내는가, 그리고 글자 수 표시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입니다.

    51번 유형은 실제 실용문입니다. 짧은 안내문에 ㉠과 ㉡ 두 개의 빈칸이 있습니다. 종이에서는 여기에 손으로 한 구절씩 써 넣었습니다. 화면에서는 입력창 두 개에 타자로 넣고, 각 칸 옆에 현재 글자 수 / 최대 표시가 실시간으로 붙습니다. 이 상한은 경고가 아니라 하드 캡입니다. 직접 치든 붙여 넣든 한도에서 잘립니다. 긴 작문 문항도 같은 구조로, 하나의 큰 입력창과 타자에 맞춰 갱신되는 글자 수 표시가 있고, 기준은 문제가 제시하는 글자 수 범위입니다.

    솔직하게 경고해야 할 부분은 연구 참여자들이 스스로 지목한 그것, 타자 속도입니다. 독수리 타법으로 한국어를 만든다면 쓰기 영역은 작문 시험이 아니라 채점 기준이 붙은 타자 시험이 됩니다. 시험장에서는 고칠 수 없으니 미리 연습해야 할 두 가지를 적어 둡니다.

  • 자판 위치. ㅃ, ㅉ, ㄸ, ㄲ, ㅆ가 시프트 어디에 있는지, ㅒ와 ㅖ가 어디인지 보지 않고 칠 수 있어야 합니다. 된소리에서 멈칫하는 습관은 시간이 정해진 구간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먹습니다.

  • 입력기가 음절을 완성하는 방식. 한국어 입력은 다음 자음을 칠 때 받침이 붙습니다. 빠르게 치다가 음절 중간에서 지우면 글자 한 덩어리가 통째로 날아갑니다. 깨끗하게 치는 연습만 하지 말고, 고치는 연습을 하세요.
  • 그리고 버려야 할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길게 써 놓고 나중에 줄이는 방식입니다. 하드 캡 앞에서는 줄일 기회가 오지 않고, 문장이 그냥 끊깁니다.

    저희 데모의 쓰기 문항은 ㉠·㉡이 있는 실제 실용문 안내문이고, 타자로 입력하며 글자 수 표시가 붙습니다. 다만 데모에서는 쓰기가 자동 채점되지 않습니다. 결과 화면에도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이 문항이 있는 이유는 점수가 아니라, 그 입력창이 내 손끝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미리 겪어 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가장 많이 놀라는 화면: 답안 확인(전체문제)

    IBT를 치른 사람에게 무엇이 제일 당황스러웠냐고 물으면, 답은 문제 유형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답안 확인 화면입니다.

    화면에 전체문제 버튼이 있습니다. 누르면 그 영역의 모든 번호가 격자로 뜨고, 각 번호 아래에 내가 고른 답이 함께 표시됩니다. 답하지 않은 칸은 눈에 띄게 색으로 구분됩니다. 탭은 두 개이고 개수까지 붙습니다. 전체문제 : N개, 안 푼 문제 : N개. 두 번째 탭을 누르면 건너뛴 문제만 남습니다. 번호를 누르면 그 문제로 바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이 창은 30초쯤 지나면 스스로 닫힙니다. 남은 초가 화면에 보입니다. 열어 두는 동안에도 시험 시간은 흐르기 때문입니다. 답안 제출 화면에서 같은 격자를 한 번 더 보게 되고, 제출하고 나면 답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왜 놀랄까요. 종이 시험에서는 OMR 답안지가 시험 내내 손 밑에 있습니다. 보려고 마음먹지 않아도 진행 상황의 모양이 눈에 들어옵니다. 화면에서는 그 정보가 창을 열어야만 존재합니다. 그래서 한 번도 열지 않은 사람은 2분 남기고 빈칸 네 개를 발견하고, 자주 여는 사람은 30초씩 흘립니다.

    현실적인 습관은 두 번입니다. 중간쯤에 안 푼 문제 탭으로 한 번 열어 아직 생각할 시간이 있을 때 건너뛴 것을 줍고, 끝나기 직전에 한 번 더 열어 빈칸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다섯 문제마다 한 번씩이 아니라요.

    시험 전날 말고, 지금 9문항

    저희가 만든 무료 IBT 데모는 일부러 작습니다. 9문항 — 듣기 3, 읽기 5, 쓰기 1이고, 주소는 /ibt/demo입니다. 회원가입도 로그인도 없습니다. 페이지에 들어가면 바로 시작됩니다.

    9문항은 많아 보이려고 고른 것이 아닙니다. 전부 종이 시험이 낼 수 없는 형식입니다. 그 형식을 직접 겪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 읽기(5) — 인라인 빈칸, 두 개 고르기, 배열하기, 문장 삽입, O/X 표를 하나씩.

  • 듣기(3) — 두 개 고르기 한 문항, 그리고 하나의 음성에 두 문제가 붙은 화면 하나. 음성은 한 번만 재생됩니다.

  • 쓰기(1) — ㉠·㉡이 있는 실용문 안내문을 타자로. 글자 수 표시가 붙고, 결과 화면이 알려 주듯 자동 채점은 되지 않습니다.

쓰기를 뺀 나머지는 실제로 채점됩니다. 타이머, 화면 공개 방식, 거부되는 세 번째 클릭, 답안 확인 창까지 모두 정식 응시와 같은 코드로 돌아갑니다. 전체 분량 모의고사도 있지만 아직 구매는 열려 있지 않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 파는 것은 없습니다.

지금의 10분이 시험 전날의 한 시간보다 낫습니다. 위의 형식들은 어렵지 않습니다. 낯설 뿐이고, 낯섦에는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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